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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1 뱉어내기 나 따위가 단지 일정 시간 살아있다는 이유로 성인 취급을 받는 게 올바른 세상의 이치가 맞는지 심각한 회의감이 든다. 성인 자격제 같은 게 있어야 하지 않나. -- 자기혐오도 지겹다 이젠 남들도 이렇게 어려울까 궁금해 하는 것도 부질없고 ADHD가 없는 삶이란 어떤 걸까 계획형 인간의 삶이란 어떤 걸까 궁금해 하는 것도 모두 의미없다 --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나는 행복한 상태인것도 맞다. 종종 이렇게 폭발적으로 삶이 어렵다 토해낼 뿐이다 자고 일어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 지고 거의 매일 꾸역꾸역 뭔가를 한다. 끝나고 나면 "내가 해냈어!!!" 라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를 지르고 방방 뛴다. 짜릿한 성취감에 취한다. 그러다가 다음 도전이 오면 또 괴로워 하면서 재밌어 하면..
덕질을 한다면, 운동선수는 어떨까? (이강인다이어트 - 3달 10kg 감량 후기) 아무래도 내 블로그는 정신건강과 육체건강 블로그가 될 모양이다. 코로나가 퍼지고 난 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나는 축구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토트넘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 나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이재성 선수들의 경기를 골고루 챙겨보며 생전 처음 축구의 맛을 서서히 알아갔다. 이강인 선수에 관한 글도 블로그에 몇 번 썼었다. (지금은 지움) 그러다가 생애 최초로 자의로 보게 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인터뷰하는 이강인선수가 안경을 쓰고 나온 모습에 나는 아주 크고 깊게 꽂혀버렸다. (젠몬 안경이 그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지..) 평소에 보던 축구선수가 아니라 마치 프로페셔널한 스포츠 기자 같은 모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빠져들었다. 이강인 선수는 알면 알수록 더 기특하고 대견하고 대단하고..
[30분필사] 노인과 바다 -1- 며칠 전, 문학을 제쳐두고 시각미술에 집중해온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한 글을 썼다. https://jungney.tistory.com/82 뇌는 개발하는 쪽으로 발전한다 - 아트디렉터로서 잃은 것과 얻은 것. 스물 셋 이전의 나는 순도 100% 문과소녀였다. 어느 정도냐 하면, 초중고를 통틀어 학교에서는 매번 글짓기, 독후감, 책벌레 상 등등의 상을 매번 받으며 가장 책을 많이 읽는 학생으로 꼽혔었고, jungney.tistory.com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친구에게 얘기를 하고 나니 친구는 오히려 지금이 카피라이터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냐며 반문했다. 맞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아트디렉터로 살아온 시간만큼, 쏟은 노력만큼 글쓰기에 집중했더라면 글 쓰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지..
10. 성인 ADHD 전도사 - ADHD와 창의력. 내 주변에는 창작자들이 많다. 광고 자체가 창의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아예 전업 작가나 창작자들도 많다. 재미있는 일이다. ADHD는 상식적인 것들이 많이 부족한 대신 창의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상식 파괴적인 생각이나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고, 보통 주변인들은 그런 특성을 ‘특이하다', ‘창의력이 높다' 정도로 받아들인다. 또한 ADHD는 집중하고 몰입해야 할 대상을 선택해서 집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만, 또 어떤 것에는 과하게 몰입하는 특성도 알려져 있다. 내가 성인ADHD를 진단받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할 때면, 첫 반응이 가장 부정적인 사람들이 창작계열 사람들이었다. 보통 그들의 반응은 “누구나 다 그런 거 아니야?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하자있는 부분들이 있어. 그게 무슨..
뇌는 개발하는 쪽으로 발전한다 - 아트디렉터로서 잃은 것과 얻은 것. 스물 셋 이전의 나는 순도 100% 문과소녀였다. 어느 정도냐 하면, 초중고를 통틀어 학교에서는 매번 글짓기, 독후감, 책벌레 상 등등의 상을 매번 받으며 가장 책을 많이 읽는 학생으로 꼽혔었고, 공부하지 않아도 국어성적은 1등급이었다. 자랑을 차치하고라도 나는 정말 활자중독인가 싶을 정도로 글을 많이 읽었고, 그림에는 영 관심이 없었다. 학교에서 교실꾸미기를 할 때마다 차출되는 경우도 한 번 없었고, 그림 좋아하는 친구들이 사생대회에 나갈때 나는 옆에서 열리는 백일장에 참가했으며, 그 흔한 다이어리 꾸미기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학교다닐 때 쓴 일기장을 읽으면 글씨만 빼곡할 뿐 스티커 하나, 손그림 하나 그린 게 없다. 업무일지 같아 보일 정도. 스물 셋 이전까지 나는 내가 보는 눈이 있다고 생..
자동차 광고는 어렵다 -1- (광고회사 직급체계와 조직도) 내가 자동차 광고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한국에서 수년간 대형 광고회사에서 일한 지인이, 어떤 사람의 광고 짬밥을 가늠하기 위해서 자동차 광고를 했었는지 본다고 하더라. 주요 산업군인데다 광고 예산이 큰 편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큰 규모의 일을 해 봤는지, 얼마나 주요 팀에서 일을 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얘기해 줬었다. 전 회사에서는 생활/소매 쪽 광고주를 만났었다. 슈퍼마켓, 전기, 화장품 등이었는데, 각각 이마트, 한국전력공사, 아모레퍼시픽 정도이니 회사 규모 자체는 크더라도 상품의 단가에서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광고 예산이 자동차만큼 크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점이 조금 불만족스러워서 이번에는 뭔가 다른 산업군에서 규모가 있는 광고를 해 보고 싶었다. 독일에서 광고일을 ..
9. ADHD와 충동성 - ADHD를 치료하면 인생이 재미 없어지는 걸까? 내가 이런 상태인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고백하자면, 현재 나의 성인 ADHD 약물치료는 아주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국에서 나는 결국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내게 맞는 용량을 찾지 못했다. 콘서타 54mg를 3일 먹어보고 부작용이 너무 심하다 판단하신 의사선생님께서 콘서타 45mg 한달치를 처방해 주셨고, 그걸 받아들고 독일로 돌아온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한 달간 나는 베를린에서 나를 받아주는 정신과를 찾기 위해 병원 80군데를 뒤지고 여기저기 연락하며 노력했지만 번번히 거절만 받아야 했다. 빌어먹게도 거지같은 독일 겨울 날씨 때문에 정신과에 환자가 겨울마다 급증하고 코로나까지 겹쳐 새 환자를 받을 여력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지난 한 달간 나는 약물치료로 아무런 차도를 느끼지 못했다. 업무 성과를..
블로그 광고 방향성에 대한 고민 - 페이스북 인턴십으로 배운 점. 나는 블로그를 취미로 하는 중이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려 하고 수익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현업 광고인이지만 블로그는 취미활동이기 때문에 블로그 광고에 대해서는 직업과는 완전히 별개라고 무의식적으로 선을 그어 놨었는지, 딱히 생각을 해 보지 않았었다. 그러다 어제 구글 애드센스 본문 중간 광고를 제거하는 글을 쓰다 보니 역시 나도 광고인인지라 블로그 광고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생각에 대부분의 티스토리 블로그는 크게 두 갈래의 두 방향으로 나뉘는 것 같다. 큰 갈래는 수익형 블로그와 취미형 블로그이지만, 수익형 블로그 중에서도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키워드 중심으로 검색이 될 만한 주제로 정보성 글이 올라오는 블로그이고, 하나는 급상승 키워드와는 상관 없이 전문분야 몇가..
8. 성인 ADHD 약물 치료 - 콘서타 54mg 증량 부작용 (휴가중) 공교롭게도, 엄마가 서해에서 굴을 드시고 와서 노로바이러스에 걸린 듯 했다. 하루 종일 토하고, 설사하고 어지럽고 메스껍고 오한이 오는 등 전형적인 노로바이러스 증상이었다. 마침 아프기 전 먹은 것도 굴이어서 엄마랑 나는 노로바이러스라고 거의 확신을 했고 엄마는 3일 내내 아프셨다. 처음에는 노로바이러스도 전염성이 있는 줄 모르고 엄마랑 밥도 같이 먹고 음료도 같이 마셨는데 나중에 전염성이 있는 걸 알고 불안하긴 했었다. 바로 직전에 나는 45mg를 복용하고도 효과를 느끼지 못해서 콘서타를 54mg로 증량해서 4일치 약을 받아왔다. 그런데 54mg 복용 첫날, 엄마는 거의 다 낫고 내가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머리가 쭈뼛거렸고, 설사를 딱 두번 하고, 속이 하루 종일 메스꺼웠다. 잠도 제대로 ..
티스토리 구글 애드센스와 가독성 - 애드센스 본문중간광고 제거 지난 주말에 친구들에게 블로그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내 블로그 글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광고가 당혹스러울 만큼 많이 붙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째로는 물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내가 혼자 생각하고 뱉어낸 말들이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남아 누군가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과 생각은 휘발성이라 기록하고 남겨놓지 않으면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거나 내 머릿 속 어딘가에만 일부 남아 있게 되지만, 기록을 하는 순간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된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 구글 애드센스를 알게 되었고, 이왕 시간과 수고를 들여 글을 쓰는 김에 조금이나마 수익이 나면 기분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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