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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후기

TV후기) 유퀴즈 청년문간 이문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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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유 퀴즈 온 더 블럭 103회 시청 후기. 

오늘의 유퀴즈는 '은밀한 이중생활' 특집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고 마음에 콱 박힌 출연자분은 청년문간을 운영하시는 이문수 신부님이었다. 

 

 

유퀴즈 화면) 청년문간 이문수 신부님. 대학교 동아리에 자상하고 장난기 많은 선배오빠 같은 이미지다. 

 

 

2015년 여름 대학로 고시원에서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다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청년의 기사를 본 한 수녀님께서 "청년들이 마음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그걸 이문수 신부님이 수도원에 건의하시자 '너무 좋은 생각이다. 그럼 네가 하라'며 맡게 되셨다고 한다. 그렇게 2년간의 준비 후 정릉에 '청년문간'이라는 식당을 여셨고, 차림표는 김치찌개 단 하나, 가격은 3000원이다. 인원수대로 시키지 않아도 되고, 밥도 추가요금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수익사업도 아니라고 한다.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다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그 청년은 29세의 황모 씨 였는데, 고시원 주인분이 밀린 월세를 받으러 갔다가 숨져있는 걸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사망 후 보름이 지난 상태였다고 한다. 황모 씨는 청각장애 아동 언어 치료사로 일하면서도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무료봉사로 일을 한 건지, 혹은 벌이가 충분치 않았던 건지, 아니면 집안의 가장이었던 건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천원이라는 가격은, 여러 모로 사연이 많은 가격이다. 

하루에 김치찌개를 100그릇씩 팔면 적자는 면할 수 있는 가격이고, 매달 200-300만원씩 적자가 나는 것을 후원자분들의 도움으로 운영하고 계신다고 한다. 무료 급식소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거니까, 이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가난한 자'라는 굴레를 스스로 씌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청년들이 정말 편안하게 와서 먹을 수 있으면서 이왕이면 너무 큰 적자는 나지 않게 고민하다가 3천원 이라는 가격을 책정하신 것 같다.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무료 급식소는 노인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곳이라는 인상이 있어서 들어서기 꺼려지거나 자괴감이 들 수도 있을 거고, 또 정말 한 푼이 아쉬운 사람들에게는 3천원도 꽤 큰 돈일 수도 있을 거다. 이건 약간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고민이 든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이 밥집을 운영하시는 신부님과, 신부님을 지원해주는 수도원, 그리고 자원봉사자 분들과 후원자 분들이 모두 너무 고마우신 분들이라는 것. 

 

왜인지는 딱히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항상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노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이직을 한 후로 기부할 수 있는 단체를 찾는 중이었는데 그게 쉽지는 않았다. 내가 후원한 작은 돈이 착복되거나 운영비로 많이 나가고 나면 쪼개고 쪼개져서 너무 작은 금액만이 실제 후원에 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은 그렇기 때문에 물건 기부나 자원봉사가 최고라고 말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문수 신부님과 청년문간을 찾아보면서 아주 쉽게 후원할 수 있다는 걸 알아냈고, 기쁜 마음으로 소액이지만 후원하게 되었다. 

 

 

 

 

youthmungan.com/

청년문간

청년문간

youthmungan.com

이 곳은 청년문간 홈페이지고, '후원' 란에서 간단히 후원신청서를 쓰고 계좌로 송금할 수 있다. 

 

[청년문간 소개]

∎ 주소: (02709) 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11길 18-2, 2층(정릉동) 청년문간

∎ 이용 시간: 매주 월~토요일, 오전 11시 ~ 오후 8시 30분

∎ 메뉴: 김치찌개(3천원)

∎ 휴게 시간: 오후 2시 30분~5시

∎ 매주 일요일은 청년자립지원사업으로 진행되며, 해당 청년에게 시설과 기자재 등을 무상 임대하고 있습니다.

∎ 청년들에게 든든한 한끼를 제공합니다.

∎ 후원자님의 지원과 봉사자 분들의 참여로 운영됩니다.

∎ 수익 사업이 아닙니다.

∎ 꿈나무카드 소지 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나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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