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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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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1 뱉어내기 나 따위가 단지 일정 시간 살아있다는 이유로 성인 취급을 받는 게 올바른 세상의 이치가 맞는지 심각한 회의감이 든다. 성인 자격제 같은 게 있어야 하지 않나. -- 자기혐오도 지겹다 이젠 남들도 이렇게 어려울까 궁금해 하는 것도 부질없고 ADHD가 없는 삶이란 어떤 걸까 계획형 인간의 삶이란 어떤 걸까 궁금해 하는 것도 모두 의미없다 --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나는 행복한 상태인것도 맞다. 종종 이렇게 폭발적으로 삶이 어렵다 토해낼 뿐이다 자고 일어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 지고 거의 매일 꾸역꾸역 뭔가를 한다. 끝나고 나면 "내가 해냈어!!!" 라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를 지르고 방방 뛴다. 짜릿한 성취감에 취한다. 그러다가 다음 도전이 오면 또 괴로워 하면서 재밌어 하면..
뇌는 개발하는 쪽으로 발전한다 - 아트디렉터로서 잃은 것과 얻은 것. 스물 셋 이전의 나는 순도 100% 문과소녀였다. 어느 정도냐 하면, 초중고를 통틀어 학교에서는 매번 글짓기, 독후감, 책벌레 상 등등의 상을 매번 받으며 가장 책을 많이 읽는 학생으로 꼽혔었고, 공부하지 않아도 국어성적은 1등급이었다. 자랑을 차치하고라도 나는 정말 활자중독인가 싶을 정도로 글을 많이 읽었고, 그림에는 영 관심이 없었다. 학교에서 교실꾸미기를 할 때마다 차출되는 경우도 한 번 없었고, 그림 좋아하는 친구들이 사생대회에 나갈때 나는 옆에서 열리는 백일장에 참가했으며, 그 흔한 다이어리 꾸미기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학교다닐 때 쓴 일기장을 읽으면 글씨만 빼곡할 뿐 스티커 하나, 손그림 하나 그린 게 없다. 업무일지 같아 보일 정도. 스물 셋 이전까지 나는 내가 보는 눈이 있다고 생..
인생을 바꿔놓은 열 다섯의 유럽 여행. 엄마는 외국생활을 동경했다. 그래서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가장 친했던 친구가 필리핀으로 유학을 갔다. 그땐 잘 몰랐는데, 1년후 방학때 한국에 잠깐 들어온 친구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너무 재밌고 신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당시 그 친구는 교회를 통해서 필리핀 현지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들어가서 기숙사비도 저렴했고, 당시 필리핀 물가도 굉장히 저렴했기 때문에 학비를 포함해서 총 생활비가 한달에 7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얘기해줬다. 나는 당장 엄마한테 달려가 유학을 보내달라고 졸랐다. 그리고 엄마한테 들은 답변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우리 집은 너 유학 보낼 만큼의 형편은 안되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네가 벌어서 유학가는 건 어떨까?" 한 달에 70만원의 학비도 댈 여력이 없..
글 쓰며 떠돌이로 살면 행복할까? - 광고 아트디렉터가 된 이유 우리 엄마는 60년대생이시고, 정부가 해외여행을 자유화한 것이 겨우 83년도였다. 그래서였는지 우리엄마는 외국을 돌아다니며 사는 것이 멋있지 않냐고 어린 내게 반짝거리며 말씀하셨다. 엄마의 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도 엄마를 닮은 걸까 하여간 나도 대충 중학교때쯤 부터 막연하게 외국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광고 아트디렉터가 되었다. 영어와 작업물만 갖춰진다면 세계 어디서든 일할 수 있으니까. 처음 내 목표는 20년간 10개국에서 일하면서 살아보는 거였다. 그래도 이왕 지구에 태어났는데 구석구석 다 밟아보고 죽고 싶으니까, 대륙별로 거점도시를 정해서 일하면서 살다가 주말이나 휴가때 그 대륙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사는 것. -- 나는 안성 시내에서 태어나고 자라다가 초등학교 1학년 때에 이미 시골인..
모교가 없어진다 - Miami Ad School Europe (Hamburg) 세상에나.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내 모교가 사라진다니.!!!!! -- 먼저,우리 학교는 웃긴 학교다. 그러니까 일종의.. 포트폴리오 학교라고 보면 되나..? 미국의 마이애미에서 광고 전문 포트폴리오 학교로 시작했기 때문에 학교 이름이 Miami Ad School이다. 앞글자만 따면 MAS, 다들 마스라고 부른다. 지금은 마이애미가 아닌 많은 곳에 학교들이 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함부르크, 베를린, 마드리드, 상파울루, 토론토 등등 꽤 많다. 총 2년 과정인데, 학위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2년을 수료했다는 Diploma 뿐. 1년을 4분기로 나눠서 각 분기마다 신입생을 받는 식이다.첫 1년은 Basecamp 라고 불리는 학교에서 4분기동안 수업을 듣는다. 1분기당 10..
소개글 안녕하세요, 다들 유튜브 하는 시대에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정니입니다. 그 사람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다른 글을 읽을 때 흥미가 더 생기는, 저 같은 분들을 위해 첫 글을 어떻게 쓸까 하루종일 고민하다가 소개 먼저 해보겠습니다. 26년간 한국에서 나고 자란 토종 한국인이고, 지금은 베를린에 머무르며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시아 출신 직장인의 희노애락과 유럽생활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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