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9) 썸네일형 리스트형 7. 성인 ADHD 약물 치료 - 콘서타 18mg -> 45mg 증량 후기 (휴가중) *민감한 약물에 대한 글입니다. 저는 의료인이 아니고, 본문에 나오는 약물 복용 후기는 오로지 저의 개인적인 기록일 뿐,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은 반드시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콘서타(메틸페니데이트)는 향정신성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소견과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입니다. 첫 진료 후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치료약인 콘서타 18mg을 처방받았다. 전 글에 썼던 것처럼, 약의 용량이 크지 않아 약사선생님도 별다른 주의사항이 없다고 하셨고 나도 별 기대 없이 마음 편히 먹었다. 다만, 나는 일을 하는 중이 아니고 4주간의 휴가 중이었다. 친구들과 지인들 그리고 가족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고 놀러다니느라 책을 읽을 시간도, 뭔가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할 시간도 전혀 없었기에 약효를 .. 네이버와 티스토리 수익형 블로그 동시 운영 작년 여러 가지를 고민해보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다.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라 티스토리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 1. 네이버 블로그의 활발한 소통이 부담스러웠다. 당시에 뭔가 네이버는 인싸들의 놀이터 같았고, 티스토리는 자발적 아싸의 느낌이었다. 놀이터에서 벗어나 한적하게 외곽에서 머물면서 검색으로 종종 독자가 유입되어 다른 글은 보지 않고 딱 그 글만 보고 빠져나가거나 소수의 이웃과 소통하는 정도의 관심이라면 내가 감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 취미로 하는 블로그라도, 수익이 생기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많이들 얘기하듯이 티스토리는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수익성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나는 소통은 커녕 조회수도 안나오는 블로그에 지쳐버렸다. 하지만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 6. 부모님께 ADHD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고등학교 때 나는 엄마한테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당연히(?) 당시에 나는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고, 도대체 근본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길래 내가 이모양인지 이해할 수 없고 답답했다.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고 명쾌하게 답과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인생에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시기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딸이 아무리 말해봤자 엄마는 화만 낼 뿐이었다. 내가 겪고 있는 문제들은 대한민국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고, 남들은 다 알아서 다스리며 산다고. 정신과 같은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곳에 기어이 발을 들여 놔야겠냐고, 왜 그렇게 반사회적으로 살려고 기를 쓰냐고, 정신과 가면 기록에 남아서 취직도 못하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말같지도 .. 5. 성인 ADHD 약물 치료 공부 - 콘서타 (메틸페니데이트) *성인ADHD의 특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매체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기록임을 밝힙니다. ** 민감한 약물에 대한 글입니다. 오로지 개인의 기록임을 밝힙니다. 저는 의료인이 아닌 환자이고, 본문에 나온 의료지식은 저 스스로를 위해 정리한 것일 뿐, 사실관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의료 문제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습득 보다는 반드시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향정신성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소견과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입니다. 내가 갔던 병원의 의사선생님은 ADHD 치료의 90%는 약물치료라고 하셨다. ADHD는 전두엽 활성화와 관련된 신체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이 약이 잘 듣고 증상을 굉장히 호전시키기 때문에 스스로 개선의 의.. 4. 정신건강의학과 첫 방문 2편: 종합주의력검사(CAT)와 성인 ADHD 진단. *성인ADHD의 특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매체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기록임을 밝힙니다. 첫 상담을 25분가량 진행하고 의사선생님은 내게 ADHD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이지만, 추가적으로 '주의집중력검사(CAT)를 해보는 게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좋다고 검사를 해 볼 것을 권하셨다. 나는 사실 의사선생님과의 상담과 문답지 작성만으로 병리적인 문제를 판단한다는 것이 꽤나 생소하고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검사든 얼마의 비용이 들든 기꺼이 받고 싶었다. 약 30분 정도 걸리는 검사였고 비용은 6만원.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는데, 검사를 도와주신 선생님께서는 꼭 집중해서 최대한 정신 바짝 차리고 하라고 거듭 당부하셨다. 그때까지도 이게 무슨 검사인지 몰랐기 때문에.. 3. 정신건강의학과 첫 방문과 상담 1편: 노력이란 무엇일까? *성인ADHD의 특성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 많은 매체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기록임을 밝힙니다. 잔뜩 신이 나서 집 주변 정신과를 검색해 봤다. 남은 시간은 고작 4주. 유명한 병원을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나는 경기도의 끝자락 지방러인데, 우리 집 근처에도 정신건강의원이 꽤나 많아서 놀랐다. 우선 나는 모든 병원의 소개글이나 후기를 보고 확실히 성인 ADHD를 진료하는 병원을 추렸다. 그러고 나니 후보가 몇 개 남지 않아 후기를 좀 더 찾아보고 친절하다는 곳으로 또 한번 추렸다. 남은 후보는 단 둘. 두 군데 모두 전화를 해봤다. 정신과 예약은, 나처럼 마음이 급하고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진입장벽이 꽤 높았다. 우선 두 곳 모두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였고, 더군다.. 2. ADHD를 검색해 볼 수록 오히려 기대감에 부풀었다. *성인ADHD의 특성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매체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기록임을 밝힙니다. ADHD를 가진 사랑스럽고 안타까운 금쪽이를 보고, 나는 홀린 듯이 ADHD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정보의 홍수 속을 한참 표류하다 내가 정착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의 질환백과(링크)였다. 여기에서 성인 ADHD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정리정돈을 못한다는 부분만 빼면 전부 다 나의 증상과 일치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깊은 부분은 마지막에 소개한 "성인 ADHD 환자에게 유용한 습관" 다섯가지였다. ① 메모가 가능한 노트나 수첩, 스마트폰을 항시 휴대합니다. ② 주변에 휴지통과 정리함을 여러 개 배치합니다. ③ 열쇠, 전화기, 지갑 등의 물건을 담는 보관함을 항상.. 1. ADHD를 알게 된 건, 매우 공교로웠다. (금쪽같은 내새끼) *성인ADHD의 특성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 많은 매체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기록임을 밝힙니다. 11월 초, 한국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5주간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이후 4주 동안은 휴가를 내서 노는 총 9주간의 일정이었다. 나는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된 상태였다. 혼란하던 10대와 20대를 겪고 직장을 다니며 삶을 안정시키고 나니 나 자신을 좀 더 들여다 보게 된 덕에 30여년간 나를 괴롭히던 무기력함과 의지박약, 자기비하와 나태함, 열등감, 게으름 등을 나름대로 잘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30대가 되면서 좋던 싫던 나라는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상태였다. 게다가 한국에 갔을 때는 마침 큰 규모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10520 목요일 - 나는 성실한 걸까 게으른 걸까 하루가 어땠더라 정신없이 바빠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아침회의부터 시작해서 일이 끊임없이 있었다. 해오던 작업을 프리랜서에게 넘기기 전에 마무리하고, 다듬고, 피드백 받고 수정하는 등의 일을 했다. 씨디는 바쁘면 프리랜서가 내일 오니 그냥 넘기라고 얘기해줬지만 왜였는지 그 순간에는 다른 할일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내가 시작한 일인데 내가 마무리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작업하기 시작했다. 무려 150장에 달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었지만 작은 수정이 대부분이었기때문에 후딱 하고 끝내자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파일을 다 만들고 광고주에게 할 발표를 위해 프레젠테이션에 크기, 오와 열을 맞춰서 올리는 일은 또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 우리 회사는 구글 기반으로 모든 일을 하기 때문에 나.. 인생을 바꿔놓은 열 다섯의 유럽 여행. 엄마는 외국생활을 동경했다. 그래서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가장 친했던 친구가 필리핀으로 유학을 갔다. 그땐 잘 몰랐는데, 1년후 방학때 한국에 잠깐 들어온 친구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너무 재밌고 신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당시 그 친구는 교회를 통해서 필리핀 현지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들어가서 기숙사비도 저렴했고, 당시 필리핀 물가도 굉장히 저렴했기 때문에 학비를 포함해서 총 생활비가 한달에 7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얘기해줬다. 나는 당장 엄마한테 달려가 유학을 보내달라고 졸랐다. 그리고 엄마한테 들은 답변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우리 집은 너 유학 보낼 만큼의 형편은 안되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네가 벌어서 유학가는 건 어떨까?" 한 달에 70만원의 학비도 댈 여력이 없..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