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무렵에 일이 하나 왔는데,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프로젝트 중간에 갑자기 끼어서 일을 맡게 되었다.
개요가 명확하게 주어지지 않아서,
장장 한시간 반 동안 이리저리 질문을 해가며 삽질을 했다.
결과적으로 아주 간단한 일이었는데,
이리저리 물어보다가 결국 높은 직급의 사람과 통화를 하면서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정리했다.
처음에 개요가 명확하지 않아서 삽질한게 너무 아깝고 분했다.
이런 일은 애초에 일을 줄 때 명료하게 정리해서 줬어야 하는데 다들 이리저리 바빠서 나몰라라 한 부분이 있었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일을 받을 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내 일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시작하기 위해서 어떤 자료와 정보가 필요할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나는 이 일을 하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등등
가장 중요한 것들을 빠르게 파악해서 필요한 질문을 처음부터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단 알겠다고 일을 받아놓고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미 전체 그림을 파악하는 데에 실패한 거고,
앞으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파악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는데,
설치하는 데에 문제가 생겨서 IT부서에 물어봤어야 했다.
그런데 일처리를 먼저 하느라고 좀 미뤘더니 벌써 오후 6시가 지나버렸다.
내일 아침에 빨리 처리할 일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이 없어서 약간 걱정된다.
미루지 말고 빨리빨리 물어보고 해결해 놨어야 필요할 때에 쓸 수 있는데ㅠㅠ
내일 아침에 바로 답장이 오지 않고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골치아파지는데.
이건 진짜 내 잘못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귀찮아서 미루다가 문제를 만들다니.
올해 목표가 무려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인데.
다시는 당장 급하지 않다고 미루지 말아야겠다.
--
일과 생활에 분명이 선을 그어 내 삶을 즐기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효율성인 것 같다.
다음은 계획과 시간관리.
마음껏 하고싶은 걸 하고 노는 데에도 시간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쩜 이렇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지.
아무튼 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마무리 지은 후,
업무회의 두 군데에 참석하고 나니 하루가 끝났다.
오늘의 교훈: 처음부터 정신차리고 일을 파악하자. / 효율성을 극대화하자.
+
저녁 6시가 넘어서 급하게 뭘 수정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야근이야 물론 할 수도 있는 거지만,
뒤늦게 일을 시키면서 빨리빨리 뭘 해야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회의중이랜다)
대답도 빠르게 해주지 않아서 짜증이 많이 났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경우야???
8시가 넘어서까지 대답만 주구장창 기다리고 있다.
정작 빠르게 수정해야 되는 부분은 5분이면 되는 일인데.
독일 회사 일처리 진짜 말도 안되는거 알고는 있었지만
새로 옮긴 우리 회사까지 그럴 줄 몰랐다.
이걸 어떻게 항의해야 하나 생각해봐야겠다.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나 빨리 퇴근하고 치킨먹고싶다!!!
'직장인 > 업무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 광고는 어렵다 -1- (광고회사 직급체계와 조직도) (0) | 2022.02.07 |
---|---|
210520 목요일 - 나는 성실한 걸까 게으른 걸까 (1) | 2021.05.26 |
210504 화요일 - 새로운 직책, 책임은 어디까지 일까 (0) | 2021.05.05 |
210409 금요일 - 짚고 넘어가야 할 점 (0) | 2021.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