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구글 애드센스와 가독성 - 애드센스 본문중간광고 제거

지난 주말에 친구들에게 블로그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내 블로그 글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광고가 당혹스러울 만큼 많이 붙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째로는 물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내가 혼자 생각하고 뱉어낸 말들이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남아 누군가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과 생각은 휘발성이라 기록하고 남겨놓지 않으면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거나 내 머릿 속 어딘가에만 일부 남아 있게 되지만, 기록을 하는 순간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된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 구글 애드센스를 알게 되었고, 이왕 시간과 수고를 들여 글을 쓰는 김에 조금이나마 수익이 나면 기분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구글 애드센스와 카카오 애드핏을 신청해 블로그에 붙였었다. HTML에 대해서 아주 기초적인 부분은 알지만 정말 'Hello, World!' 정도의 수준이라, 대기업인 구글과 다음에서 어련히 알아서 해 주겠지 싶어 전체 자동광고로 설정해 놓았다. 그렇게 약 7개월간 방치한 상태. 

 

덕지덕지 붙은 광고의 예시. 광고를 없애기 전에 내 블로그를 캡쳐해두지 않은게 아쉽다. (출처: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319)

 

그러다가 광고가 덕지덕지 붙은 걸 보니 정말 블로그를 보기가 싫었다. 나는 광고를 하는 사람이지만, 과도한 광고나 못생긴 광고를 보는 게 싫다. 현업 광고인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은 훨씬 더 심하겠지.

 

내 블로그에 붙은 광고들은 못생겼을 뿐만 아니라 글의 가독성을 심하게 해치고 있었다. 코드가 꼬인 문제도 있을 것 같은데, 뜬금없이 본문 중간에 대문짝만하게 똑같은 광고가 두 개나 연달아 붙어 광고 사이에 한 문장이 애처롭게 끼어있는 걸 봤을 땐 정말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문단과 문단 사이도 아닌데 그저 마침표로 끝난 문장과 문장 사이에 어거지로 끼워진 경우가 허다했다. 실컷 글을 써놓고선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는 신경쓰지 않았던게 후회되었다. 

 

부랴부랴 연달아 나오는 광고를 없애려고 해 봤지만, 도대체 뭐가 꼬인건지 해결책을 알 수가 없었다. HTML 수업 시간에 잘 좀 들어 놓을걸.. 하다하다 방법을 찾을 수 없어 그냥 중간 광고를 아예 삭제해 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한 블로그를 발견하고 들어와 봣는데 내 블로그 처럼 원하던 정보 사이사이마다 커다란 광고가 몇 개씩 나온다면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웬만하면 그 블로그에 다시 들어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정보지 광고가 아닌데, 광고가 정보를 보기 힘들 정도로 가린다면 굳이 블로그를 볼 이유가 없으니까. 같은 이유로 광고가 과도하게 붙은 언론사도 거른다. 

 

그래서 본문 중간 광고를 없앴다. 

 

검색을 통해 일회성 정보를 보러 들어왔다가 다른 글을 보지 않고 바로 나가는 경우가 아니라 한번 유입되고 나서 같은 주제의 글을 몇개 더 읽어보게 되고 그러다가 구독을 하게 되어 꾸준히 블로그를 방문하기를 바란다면, 글을 읽기 편한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광고의 위치와 크기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나는 몇몇 특정한 분야에 한정해서 글을 연재 하듯이 쓰고 싶기 때문에 더 그렇다. 수동으로 알맞게 광고를 다는 방법이 좋지만, 아직은 블로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싶지 않아서 상단과 하단에만 자동광고를 남겨 두었다. 

 

초보 블로거라 서툴어서 아직은 이런저런 실험을 거치는 중이다.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광고 게재 도구로는 원하는 대로 맞추기가 불가능해서 결국 구글 애드센스 웹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수정해야 하는데, 이 애드센스 페이지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워서 공부가 필요하다.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구글의 거의 모든 서비스들은 개발자들이 일반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만든 것 같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뒀다 뭐하나.. 사용자 편의성 좀 화끈하게 개편할 필요가 있다. 애드센스를 조금씩 공부해봐야 나도 블로그 운영이 능숙해질 것 같다.

 

앞으로 조금씩 더 발전해서 글을 읽는 분들께도 한결 편하게 읽히기를 바란다. 

 

* 2월 2일 추가:

분명히 제거한 중간광고가 버젓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없애는지를 모르겠다.... 일단 놔두고 시간 날 때 공부해 보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이렇게 글까지 써놓고 중간광고가 나오니 너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