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그를 취미로 하는 중이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려 하고 수익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현업 광고인이지만 블로그는 취미활동이기 때문에 블로그 광고에 대해서는 직업과는 완전히 별개라고 무의식적으로 선을 그어 놨었는지, 딱히 생각을 해 보지 않았었다. 그러다 어제 구글 애드센스 본문 중간 광고를 제거하는 글을 쓰다 보니 역시 나도 광고인인지라 블로그 광고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생각에 대부분의 티스토리 블로그는 크게 두 갈래의 두 방향으로 나뉘는 것 같다.
큰 갈래는 수익형 블로그와 취미형 블로그이지만, 수익형 블로그 중에서도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키워드 중심으로 검색이 될 만한 주제로 정보성 글이 올라오는 블로그이고, 하나는 급상승 키워드와는 상관 없이 전문분야 몇가지를 정해 그 분야에서만 글이 올라오는 블로그이다.
키워드 중심의 검색결과형 블로그이든, 전문분야 중심의 블로그이든, 결국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려면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몇 가지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는 완전 초보 블로거인데다 주로 영상광고나 인쇄광고를 만들기 때문에 블로그 광고나 인터넷 배너에 대해서 전문가라고 할 수도 없고 나보다 훨씬 더 블로그 광고에 조예가 깊은 진짜배기 전문가인 블로거 분들이 많지만, 나도 약간의 관련 경력은 있다.
나는 몇년 전 베를린 페이스북에서 인턴십을 했었다.
플랫폼은 당연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었고 당시 페이스북은 광고팀을 신설한지 갓 1년쯤 되었을 때라 적극적으로 광고주들을 모집하는 중이었다. 내가 맡았던 광고주들은 토미힐피거, 헬로프레쉬, 레드불이었고, 특히 레드불은 직접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본사까지 출장을 가서 광고주 앞에서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실제로 그 캠페인이 집행되는 등 인턴으로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좋은 성과들을 냈었다. 페이스북은 여러 모로 수평적이어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페이스북 인턴십에 대해서도 나중에 써봐야겠다.)
다시 블로그 주제로 돌아가, 당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팀에서 열정적으로 광고주에게 홍보했던 사항이 있다. 페이스북은 타겟 광고의 정확도가 높고 광고 집행 효과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뽑아낼 수 있다는 것. 플랫폼 자체에서 사용자의 정보와 선호도를 아주 세부적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걸 이용해서 광고주가 겨냥하는 목표관객에 정확하게 노출시켜 줄 뿐 아니라, 실제 광고 효과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도 있다. 어떤 특성을 가진 타겟층에게 광고가 노출되었는지, 광고 노출도와 실제 클릭율은 얼마나 되는지, 이것이 얼마만큼의 매출로 이어지는지 등의 지표를 제공하고, 실제로 당시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용하는 광고주들은 이런 점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지금은 훨씬 전문화되고 일반화되었다.)
광고주에게 최악의 상황은 자사와 관련 없는 사람에게 광고가 노출되는 것이다. 성가신 광고로 브랜드 이미지만 나빠지고 실제 매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비싼 광고 제작비와 매체 집행비만 허공으로 날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사용자 정보를 동의하에 저장하고 광고에 활용하는 플랫폼들이 광고주를 노릴 때에, 이런 특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실제로 광고주들도 적극적으로 타겟 광고를 요청한다. 브랜드 자체 조사로 뽑아낸 타겟층과 키워드를 광고 매체의 데이터와 함께 분석하고 최적의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시간, 자리, 타겟을 찾아 주문하는 식이다.
구글 애드센스 역시, 막연히 관련없는 광고를 노출해서는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과의 관련성이 높아서 글을 읽는 사람이 클릭을 해야 높은 수익이 생기는 것이고, 나아가 내 블로그의 독자가 광고를 보고 실제 상품을 구입한다면 훨씬 더 큰 수익이 되는 구조다. 또한 선순환이기도 하다. 블로거는 독자에게 유용하고 도움이 되는 글을 쓰면서 관련있는 광고도 보여주며 수익을 얻고, 독자는 필요하거나 재미있는 글을 읽고, 이와중에 마침 관심이 가는 광고를 보고 클릭을 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고, 광고주는 광고비의 효율이 올라가고 매출이 증대되니 누구도 손해보지 않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도 가능한 것이다.
물론 수익형 블로그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거 중에 광고를 정말 잘 붙이는 블로거분들도 많다. 광고의 주제가 글의 주제와 적합한지, 보기 싫은 광고는 아닌지, 광고의 타겟층이 글의 독자층과 일치하는지, 어느 문장 사이에 어떤 크기로 광고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가독성이 좋으면서 광고 효율이 높을지 등등 수많은 사항들을 고려해서 광고를 붙인다. 블로그 광고의 정답이라고 할 만 하다.
지금 내 블로그의 광고는 엉망진창이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 보는 중이지만, 도대체 뭐가 꼬인건지 없앴던 광고가 버젓이 나오는가 하면 커다랗게 무더기로 광고가 붙기도 한다. 아무래도 애드센스를 공부해서 세부 설정을 해 줘야 할 듯 한데, 새로운 도구를 공부하려니 아득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어쩌면 공부하는 과정을 기록해서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만한 글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핑계를 대자면 요즘은 꽤나 바빠서 나중에 좀 여유가 될 때 공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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