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0)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생을 바꿔놓은 열 다섯의 유럽 여행. 엄마는 외국생활을 동경했다. 그래서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가장 친했던 친구가 필리핀으로 유학을 갔다. 그땐 잘 몰랐는데, 1년후 방학때 한국에 잠깐 들어온 친구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너무 재밌고 신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당시 그 친구는 교회를 통해서 필리핀 현지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들어가서 기숙사비도 저렴했고, 당시 필리핀 물가도 굉장히 저렴했기 때문에 학비를 포함해서 총 생활비가 한달에 7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얘기해줬다. 나는 당장 엄마한테 달려가 유학을 보내달라고 졸랐다. 그리고 엄마한테 들은 답변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우리 집은 너 유학 보낼 만큼의 형편은 안되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네가 벌어서 유학가는 건 어떨까?" 한 달에 70만원의 학비도 댈 여력이 없.. 베를린 카페) 커피맛집 Mokofuk + 독일 커피 여정 독일로 오면서, 내 커피 세계관은 많이 바뀌고 확장되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아메리카노와 맥심 믹스커피만 주구장창 마셔댔고,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싫어했으며 크림이 올라칸 커피는 극혐했었다. 독일에 와서는 '아메리카노' 대신 'Kaffee Creme'을 파는 곳이 많아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룽고 사이의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내가 살던 함부르크에는 평균적인 동네 커피의 맛이 너무 구렸다. 그래서 대안책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시작했고, 몰랐던 커피의 '풍미'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되면서 이때부터 편협했던 내 커피관을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커피맛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에스프레소, 코르타도 레체 이 레체, 플랫화이트 등으로 저변을 넓혀갔다. 그러고 나니 함부르크에 커피 맛있기로 유명한 카페들을 하나.. 210504 화요일 - 새로운 직책, 책임은 어디까지 일까 독일의 첫 회사에서 2년 6개월을 근무하고 이직. 새로운 회사에서는 연봉도 올려 받고 직급도 승진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치자면 나는 가장 일을 많이 처리하는 실무자이면서, 신입도 아니고 관리자급도 아닌 중간에 끼인 위치인 거다. 당연히 나도 대리급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러다 오늘 회사에서 굉장히 찜찜한 일이 생겨 생각을 정리해 보고 다음부터는 더 잘 해내기 위해서 업무일지를 쓴다. 오늘 일하던 중에 전에 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Senior에게 연락이 왔다. A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광고주에게 발표해야 하는데 결과물들이 중구난방이라면서 혹시 이게 광고주 확인을 받은 최종 시안이 맞냐고 물어왔다. 나는 당황했다. 일단 내가 손을 뗀지 시일이 꽤 지난 사안이었고, 시안을.. [광글리시] Nike - Dream Crazy 캠페인 해석, 문법설명, 광고설명 * 광글리시: 광고로 배우는 잉글리시 더보기 제가 광고를 만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광고는 참 좋은 영어교재 같습니다. 영화나 미드로 공부를 하기에는 일상에서 실제로 쓰기에는 오글거리는 표현이나 비속어가 걱정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꽤나 길어서 한 회를 끝내고 마침표를 찍으며 성취감을 느끼기에는 호흡이 길거든요. 한마디로 큰맘먹고 시작했다가 금방 포기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반면에 광고는 대부분 짧으면 15초에서 길어봤자 2분이면 끝나기 때문에 하나를 통째로 공부하는 데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서 그만큼 하나를 끝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당연히 많은 비용을 들여 제작하는 짧은 광고이기 때문에 한 문장 한 문장에 심혈을 기울여 쓰여졌고요. 그래서 광고가 영어공부에 매우 좋다고 생각했고, 저도 좋아하.. 108배 한달 후기 - 식단조절 안하고 다른 운동도 하지 않고 순수하게 108배만 한 달동안 해 봤다. 108배를 시작한지 어느덧 33일차. 108배 한달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조건] 주말에는 쉬고, 평일 아침에 진행 식단조절 하지 않음 다른 운동 병행하지 않음 일상의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오로지 108배만 추가됨. [바뀐점] 몸의 중심 근육이 확연하게 자리를 잡음. 넘어짐이 확실히 줄고, 중심잡기, 통나무건너기, 오래 서있기 등의 능력이 월등히 향상됨. 생리통 체감 90% 감소 생리 전 여드름 체감 90% 감소 요통 체감 90% 감소 확실한 체력 향상 몸무게 변화 없음 약간의 체지방 감소, 약간의 근육량 증가 [감상] 나는 원래 매일 쾌변을 보는 사람이라 확 느껴지는 변화는 없지만,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니 변비나 치질에도 굉장히 좋다고 한다. 장운동이 좋아진 듯한 느낌은 드는데 나는 원래 규칙적으로 .. 독일 날씨와 요즘 하루 일과 요즘엔, 아침에 친구들과 공원에서 30분간 달리기를 한다. 돌아와서 씻고, 아침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내린다. 9시에 아침회의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퇴근하면 산책을 나가서 한두시간 걷고 들어온다. 돌아와서 저녁을 차려 먹고, 블로그에 글을 쓴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운동을 해서 그런가 요즘 특히 행복하다. 코로나가 한창인데도 이렇게 소소하게 매일 행복해서 감사하다. -- 독일의 날씨는 어떤 의미에서는 극과 극을 달린다. 한국에서는 날씨가 중요한 걸 몰랐다. 나는 사계절을 다 좋아했다. 그런데 독일에 와보니 날씨가 사람의 기분과 상태에 참 영향을 많이 끼친다는 걸 알았다. 간단하게 독일은 1년을 두 계절로 나누면 편하다. 기분좋은 계절, 우울 터지는 계절. 기분좋은 계절은 아주 짧은 봄과 가을.. 프로바이오틱스 대신, 아침엔 오버나이트 요거트 오트밀 - 타임지 선정 슈퍼푸드의 진실 '10대 슈퍼푸드로 아침먹기' 라고 제목을 써놓고, 그래도 질 좋은 정보성 글이 되려면 10대 슈퍼푸드가 무엇인지는 적어야 할 것 같아서 기사 검색을 시작했다. 그런데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의 원문 기사는 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어디서 주워듣긴 했는데.. 내가 찾은 글들은 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블로그나 작은 온라인잡지의 기사들 뿐이었다. 영어로 검색을 시작했다. 역시 원문 기사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superfood'로 검색해봤다. 놀랍게도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슈퍼푸드를 'marketing term'이라고 써 놓았다. 그런데 위키피디아를 신뢰할 수는 없으니까 기사 검색을 시작했고, 설명이 될 만한 몇개의 기사를 찾았다. 그 중에서도 'Harvard .. 다큐후기/누설없음) 넷플릭스 나의 문어 선생님 - 환상적인 케이프타운의 바다와 아름다운 우정. 사실은 한 3주 전에 보고 후기를 써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다가 며칠전 아카데미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하고서야 부랴부랴 후기를 작성중이다. 주변에 추천은 많이 했었는데. 아무튼 내용 누설 없이 초반 상황만 설명하고 간략한 감상을 적는 후기.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인 주인공은 일에 지치고 회의감을 느껴 그가 나고 자란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이건 무슨 듣도보도 못한 바다수저란 말인가. 첫번째 사진 맨 아랫쪽 집이 그의 집이다. 저런 곳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면 대체 어떤 느낌일까? 주인공이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 것은 그래서였을까? 내가 꿈꾸는 이상향이 이 곳에 다 있었다. 푸른 물, 자연, 고즈넉함과 때때로 찾아오는 위대한 자연의 거친 격정. 이런 집이 있어서인지, 일과 인간관계에 지친 주인공.. 아이패드 프로 실사용 후기 - 내 생애 최악의 소비, 활용도에 대한 고찰. * 이 글을 읽는 분께, 제발 저와는 다르게 실제 용도를 잘 생각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내가 부모님께 딱 하나 물려받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현명한 소비 습관이다. 그래도 지난 10년간 열심히 벌고 열심히 써 본 결과 하나 깨달은 것은, 자잘한 소비를 아껴서 통 크게 지르는 것이 더 오래 쓰고 만족도가 크다는 것.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큰 마음을 먹고 원대한 계획을 앞세워 지른 아이패드가 내 생애 최악의 소비가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정말 몰랐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광고회사에 재직중인 아트디렉터다. 나는 만화를 그렸었고, 앞으로도 그릴 예정이 있으며,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 봤고, 앞으로도 만들 생각이 있다.. TV후기) 유퀴즈 청년문간 이문수 신부님 210421 유 퀴즈 온 더 블럭 103회 시청 후기. 오늘의 유퀴즈는 '은밀한 이중생활' 특집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고 마음에 콱 박힌 출연자분은 청년문간을 운영하시는 이문수 신부님이었다. 2015년 여름 대학로 고시원에서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다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청년의 기사를 본 한 수녀님께서 "청년들이 마음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그걸 이문수 신부님이 수도원에 건의하시자 '너무 좋은 생각이다. 그럼 네가 하라'며 맡게 되셨다고 한다. 그렇게 2년간의 준비 후 정릉에 '청년문간'이라는 식당을 여셨고, 차림표는 김치찌개 단 하나, 가격은 3000원이다. 인원수대로 시키지 않아도 되고, 밥도 추가요금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수익사업도 ..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