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랜만에 저녁으로 파스타와 피자.
맥주를 곁들여 마시면서 겸사겸사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고,
거의 한 시간에 걸쳐 뭘 볼까 고민하다가
남자친구가 이 영화를 골랐다.
30년 전 개봉한 영화를 보니 새삼스레 감회가 새로웠다.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는 델마 보다는 루이스에 가까웠을 것 같다.
그래서 만약에 내가 충동적으로 사람을 쏴서 죽였다면.
그 후에 나는 대체 어떻게 대처했을까?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었다.
문득 문득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생각에 잠기는 장면들에서
나도 함께 생각해 봤다.
사람을 쐈던 그 순간부터 마지막의 직전까지는 나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마지막 순간은?
잘 모르겠다.
스물여섯이 되기 전 나였다면 아마 주인공들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항상 짧고 굵게 원하는 대로 살다가 만족스럽게 떠나자는 생각이었으니까.
스물여섯 이후의 나였다면
아마도 짧은 일탈을 즐기고 순순히 재판을 받고 교도소에 갔을 것 같다.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은 지속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도소에서의 삶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름대로 잘 살아보려고 애쓰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도 나중에 또 같은 질문을 한다면
대답은 또 다를거다.
반응형
'일기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건 후기) 테팔 다지기 - 오므라이스 만들기 (0) | 2021.04.14 |
---|---|
영화 후기)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 페미니즘+사회비판+권선징악 (0) | 2021.04.14 |
코로나 상황 속 완벽한 주말 (0) | 2021.04.12 |
108배 일주일 후기 - 8일차 (0) | 2021.04.08 |
코로나 시대 나의 불금 (0) | 2021.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