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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후기

코로나 시대 나의 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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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들어왔다!!!!!

신나서 춤을 한바탕 추고, 

이곳저곳에 필요한 돈을 이체시켰다. 

 

마치 통장을 스쳐 흘러가는 물줄기처럼

어떤 부분은 그대로 지나쳐 가고, 

어떤 부분은 특정한 곳에 흘러가 자리를 잡고 작은 웅덩이가 되고, 

어떤 부분은 잠시 고였다 어느덧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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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기분좋은 날이다. 

앞으로 이 돈으로 뭘 할까 설렘이 극대화되는 날. 

금요일 6시에 일을 마치고 월급을 탄 기념으로 치킨을 시켰다. 

금요일밤이라 그런지 배달오는데에 한시간도 넘게 걸렸다. 

 

치킨에 밀키스를 먹고 마시며  

프로젝터로 노마드랜드를 봤다. 

 

작년 베를린 비엔날레에서 본 빅토리아가 강하게 연상되는 영화였다. 

빅토리가 꼭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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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파리로 이직하는 친구를 만나서 진한 얘기를 하고,

모레는 벨린에서 이사하는 친구네 집에 가서 페인트칠을 도와줘야 한다. 

당연히 재밌을 것 같아 기대되지만, 벌써 약간 피로하기도 하다. 

주 4일제면 인생이 완벽하게 균형이 맞을텐데. 

 

목요일 저녁은 화끈하게 놀고,

금요일은 하루종일 뒹굴거리다 주중에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토요일은 어딘가 놀러가거나 좋은 사람들과 신나게 놀고, 

일요일은 그야말로 내면의 평화를 찾으며 평안한 하루를 보내고.

 

재충전 후 월요일에 출근하면 

인생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사업을 한다면 

꼭 주4일제에 재택근무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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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데다 사람과 함께 있을때 기력이 소모되고 

혼자 있을 때 기력이 충전되는 주제에 

또 사람 되게 좋아하고 새로운 만남도 좋아하는 게 진짜 웃기다. 

 

요즘 24/7 사람과 함께하다보니 

혼자서 사람없는 곳에 가서 최소 일주일 정도 세상과 연결 없이 틀어박혀 있다가 나오면 진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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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내 꿈은 떠돌이 거지였는데, 

노마드랜드를 보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감상문은 다음에 써야지.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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